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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조각모음

모임을 통해 발견하는 나(조각모음 002, 2일차 2%)

by gwon_dohyun 2022. 10. 1.

어제부터 시간을 내어 셰릴 스트레이드의 실화바탕 하이킹이야기가 담긴 와일드라는 영화를 오늘까지 다 보았다. 영화가 끝나자 나는 서둘러 2호선을 타고 낙성대로 향했다. 이 영화를 보고 토론하는 모임이 있었기 때문이다. 작년부터 이러한 모임을 통해 스스로를 다독이고 있다.

 

사실 나는 나이가 많음에도 여전히 사람이 낯설다. 스스로에게 친화적이 되려고 해보면서도 아직 서투른 게 많다. 특히 사람들을 내 멋대로 판단하지는 않은가 싶어서 매우 조심스럽다. 하지만 오늘처럼 사람들을 만나고 대화를 나눌수록 잊어버린 나의 사회적 특성이 깨어나는 기분이 들어서 약간씩 상기되고는 한다.

 

돌아가는 길에 사람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다른 사람들 앞에서 나는 어떤 사람인지 상상해보고 대입해본다. 나는 항상 내가 바라는 나의 모습과 거리가 있는 사람이었다. 이제부터라도 그 간극을 메꾸려고 시도해보는 것도 좋다. 하지만 지금의 나를 긍정할 수 있도록 스스로에게서 좋은 모습을 발견해야 하지 않을까? 때로는 남들에게 나를 어필할 때, 나를 발견하는 건지도 모른다.

 

(2022.10.01)